나는 관리비 호갱인가?
첫 주택구입 시 빌라를 살지 아파트를 살지 고민을 했었다. 결국 빌라를 2015년에 매매를 했는데 이때 아파트가 아닌 빌라를 선택한 이유는 2가지였다. 첫쨰, 대출을 받기 싫어서였다. 둘째, 관리비가 비싸다는 이유 떄문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가 되는 선택이였다. 내가 관심있게 살펴보았던 아파트는 기본 3억이상이 올랐고 이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가격대를 형성해 다시는 서울로 입성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아픈 선택이였다)
그래서 오늘은 아파트 매매를 꺼렸던 2가지 이유중 '관리비'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솔직히 아파트 관리비는 빌라보다 3배정도는 비싼것 같다. 빌라에 살았을때는 모든 비용을 포함해서 5만원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 34평기준 아파트 관리비는 15만원선이다. 물론 이 비용의 차이는 크다. 빌라는 5만원 정도 밖에 하지 않지만 귀찮은 일이 많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부터 분리수거까지 모든 것들을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함께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들과 다툼도 발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는 비싼 관리비 만큼이나 크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 사라진다. 이 떄문에 비싼 관리비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오늘 한 기사를 보고 다시한번 되새기 되었다.
국민 한명 당 연간 85만원을 낸다고? |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 국민의 49.2%(2018년 기준)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아파트 거주자라는 의미입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관리비 데이터를 공개한 아파트는 전국 1만6510곳. 일 년에 이들 아파트가 거둬들이는 돈은 무려 20조원에 달합니다. 뭔가 많은 것 같은데 와 닿지 않는다고요? 단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세대수는 약 985만 곳, 여기에 평균 가구원 수(2.4명)를 반영하면 아파트에 사는 국민 한 사람당 연간 85만원을 아파트 관리비로 내는 겁니다. 4인 가족이면 340만원 수준입니다. 어떠신가요?
'관리비 호갱' 탈출을 위한 팁 |
데이터브루가 만든 '관리비 검색기'는 관리단가(주거전용면적 1㎡를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관리단가는 제품의 원가와 비슷합니다. 전국 아파트의 관리단가는 1991원입니다. '관리비 호갱 확률'은 관리단가의 전국 순위를 바탕으로 계산했습니다.
관리단가 순위가 높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특정 '비용'이 필요 이상으로 지출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리단가의 전국-광역시·도-시·군·구 순위를 비교해 보면서 사는 아파트 관리비 수준을 확인해 보세요. 5점 척도(스테나인 점수를 다섯 등급으로 재설정)로 관리비 수준을 평가했습니다.
세대수, 연식, 복도 유형 등 아파트 관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따른 순위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비 검색기 내부 화면. 우리 아파트 관리비 순위가 궁금하다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이미지 클릭이 안될 경우 주소창에 https://databrew.joins.com/deepbrew/article/167 을 넣어주세요.
관리비는 크게 공용관리비, 개별사용료, 장기수선충당금으로 나뉘지만 관리비 호갱 지수를 보여드리는 '관리비 검색기'에서는 이를 5개 항목으로 쪼갰습니다. 총 관리비에는 아파트 유형에 따라 납부방식이 따른 난방·급탕·가스 비용을 제외했습니다.
경비·청소비는 아파트 경비를 비롯해 청소와 소독, 승강기, 홈네트워크 등 관리를 담당하는 용역회사에 주는 금액입니다. 단지마다 차이가 크게 나는 항목입니다. 이 금액이 높다고요? 그렇다면 용역회사와 높은 가격에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계약 과정에서 입주자대표, 관리소장, 관리업체 등이 결탁한 비리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관리비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고요? K-APT에 공개된 단지 관리시설정보를 살펴보고 다른 단지와 비교해 적정 관리비를 반드시 점검해봐야 합니다.
아파트 관리비 검색기 내부 화면. 우리 아파트 관리비 순위가 궁금하다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이미지 클릭이 안될 경우 주소창에 https://databrew.joins.com/deepbrew/article/167 을 넣어주세요.
공용으로 사용하는 전기, 수도료 등과 입대의 운영비 등은 공용비로 분류했습니다. 관리비 고지서에 개별사용료로 표기된 항목입니다. 공용 전기, 수도료가 유독 높은 단지가 있는데, 아파트 공용 시설을 필요 이상으로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수선유지비는 아파트 시설 수리비입니다. 수선비, 시설유지비, 안전점검비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관리사무소 운영비 항목에선 직원들의 인건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관리사무소 공과금, 차량운영비, 부대비용 등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아파트가 오래되면 큰 비용을 들여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매월 관리비의 일부를 쌓아 대비하는데, 이를 장기수선충당금이라고 합니다. 이 비용은 세입자가 아닌 집주인이 부담하는 금액입니다.
'아파트 관리비 호갱 확률' 어떻게 분석했지? |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제2조에 따르면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150세대 이상으로서 승강기 또는 중앙(지역)난방방식 공동주택, 150세대 이상인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관리비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K-APT와 공공데이털포털 관리비 API를 활용해 의무관리대상 아파트의 관리비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의무관리대상 아파트 단지는 경기도 4312개로 가장 많고, 서울 2396개, 경남 1114개 순입니다. 수도권 아파트 단지는 7532개로 전체의 45.6%를 차지합니다.
2019년 1월부터 7월까지 관리비 총액의 평균값을 구한 뒤 이를 주거전용면적으로 나눠 1㎡당 관리단가를 계산했습니다. 여기에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전용면적을 곱해주면 매월 내는 관리비가 됩니다.
[출처: 중앙일보] 연85만원 내라니 냈다…난 아파트 관리비 '호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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