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볼거리(남한산성)

일상|2019. 10. 12. 20:47

오늘은 아침에 볼일을 마치고 오후 1시쯤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이전에 차를 타고 몇번씩 오긴 했었으나 그때마다 주차장만 들러보고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산성까지 올라가 보았다. 사실 차를 타고 왔었을 때에는 주차장에 내리면 바로 산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와보니 약간의 등산도 필요했고 생각보다 봐야 하는 코스도 다양했다.

오늘은 차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는데 집에서 한번에 오는 버스가 있었지만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 3번의 환승을 통해서 도착했다. 성남분에서 마지막 환승을 할때에는 남한산성에 올라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탔는데 그중에는 외국인도 상당수 있었다. 아무래도 유네스코에 지정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방문을 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사는 나도 교통편을 골라골라 찾아 왔는데 내가 보았던 외국인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버스에 타고 내리는 곳과 본인들이 방문하려고 하는 남한산성 행궁도 정확히 찾아가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한민국버스에 콩나물시루처럼 낑겨서 타는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사전에 검색을 하고 온게 아니여서 우선 눈에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 걸어갔다. 맨 처음 눈에 보이는 것은 남한산성 행궁으로 왕이 거쳐할 수 있는 곳이였다. 그 옛날 이곳까지 어떻게 왔을까? 지금이야 차를 카고 싶게 올라오지만 과거에는 우거진 나무와 숲을 오르고 올랐을 텐데 말이다.

내려와서 알게 된 사실인데 오늘 내가 올라왔던 길은 남한산성 둘레길에 포함된 코스가 아니었다. 남한산성은 5개의 코스가 있는데 나는 남한산성 행궁 > 수어장대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등산길이여서 사람들도 많이 없었고 경사도 꽤 높은 길이였다.


한 30분을 걸었을까 숲속길에서 수어장대라는 표식을 보고 올라오니 눈앞에 롯데타워와 함께 서울과 성남 시내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계속 보고 싶었던 산성외곽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코스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서울시내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며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다행히 오늘은 온도도 많이 높지 않고 날씨도 쾌청해 시야도 많이 확보되어 더 상쾌한 기분이였다.


어디로 갈지 몰라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우선은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거리도 가장 가까웠던 <수어장대>라는 곳으로 발길을 향했다. 수어장대는 1624년(인조 2) 남한산성을 축조할 때 지은 4개의 수어장대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로, 수어청의 장관(將官)들이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라고 한다. 이 높은 곳에 성곽을 세운 것도 너무너무 신기한데 건물까지 지어 놓았다.


수어장대를 본 뒤에 가볍게 우익문쪽으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가는 도중 <용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용문은 정식으로 만들어진 문이 아니라 적의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성각외곽으로 탐색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은 문을 말한다. 접은 문을 구부려 나가 보니 밖에서 보는 성각의 외벽이 더욱 멋있게 보였다.


2시 20분쯤 도착해서 4시까지 약 1시간 40분 정도를 살펴보고 난뒤에 남한산성을 내려왔다. 현재 무릎이 좋지 않아서 등산을 걱정했었는데 올라갈때는 크게 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내려오는 길은 무릎에 상당한 무리가와 통증이 커져왔다. 최대한 수술하기 전까지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보려 했는데 산행은 무리일 것 같다.

아무 계획없이 방문했던 남한산성이였는데 5개의 코스가 있다고 하니 무릎이 나아지면 5개 코스를 전부 살펴보고 야경도 보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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